
세계적인 관광지인 인도네시아의 발리의 한 병원에서 속옷만 입은 채 난동을 부린 미국인 관광객이 강제 추방됐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0대 미국인 남성 A 씨는 지난 12일 오전 5시쯤 속옷만 입고 의식을 잃은 채로 친구의 부축을 받아 병원에 왔습니다.
이후 깨어난 A 씨는 가구를 던져 부수고, 다른 환자들이 쉬고 있던 방의 커튼을 뜯어냈으며, 간호사들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이 현지 언론에 전한 바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을 필사적으로 말리는 친구를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자신을 촬영하는 사람을 향해서는 “나는 미국인이야! 찍어! 찍어!”라고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어 A 씨가 “나를 쏠 거냐”며 커튼봉을 휘두르자, 병원 직원들은 다급히 다른 환자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A 씨를 체포하고 기물 파손 혐의로 기소하고 마약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검사 결과 대마와 코카인 등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 남성은 피해를 준 병원에 2천 달러의 손해 배상금을 지불했으며, 체포된 지 이틀 뒤인 지난 14일 발리에서 강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발리의 와얀 코스터 주지사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을 환영하지만 우리의 법과 관습, 문화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며 “공공질서를 위협하는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 씨가 난동을 부리는 영상은 SNS를 통해 확산됐습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직원과 환자들이 트라우마가 생겼을 거 같다”, “같은 미국인으로서 미안하다”, “다시는 인도네시아에 못 오게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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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