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장 치열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계속 요구하지만 중국은 반응하지 않는 모습인데요.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 조건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뭘까요.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은 중국에 하루가 멀다하고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느긋한 모습입니다.
중국도 대화의 필요성을 수시로 언급하고 있는데, 중국이 협상을 위한 원칙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심중을 잘 아는 인사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받은 협상 대표를 먼저 임명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톱 다운 방식의 정상 간 협상을 선호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정확한 의도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양국 정상이 의중을 잘 아는 책임자가 만나 협상 의제를 정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얘깁니다.
앞서 중국은 추이톈카이 전 주미 중국대사를 미국에 보내 협상 기회를 모색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추이 전 대사의 급이 높지 않은 점을 문제 삼자 중국은 미국이 대화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내각 구성원들이 중국 비방을 자제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면 최대한의 압박을 멈추고 협박과 위협을 중단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장관급인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에 세계무역기구 중국대표를 역임한 리청강을 임명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무역 협상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리 대표는 WTO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중국 입장 전달에 주력했는데, 미국 등 주요 관계자들과의 연계 경험이 발탁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리청강 /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 “목표는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중국은 항상 개방적이며, 다른 회원국들과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의 현대화를 막는 미국의 각종 제재와 대만 문제도 중국이 우려하는 대목인데, 중국에선 미국의 명확하지 않은 입장도 협상을 지연시키는 요소로 지목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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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