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미국과의 첫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대미 흑자액이 비슷하고, 미군이 주둔하는 등 공통점이 많아 내주 미국과의 협상을 앞둔 우리에게는 일종의 모의고사인 셈인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주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을 앞둔 가운데 한 주 먼저 협상을 시작한 일본.
미국과 일본은 되도록 빨리 합의하는 한편, 두 번째 협의를 이달 중 실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습니다.
또 장관급 협의뿐 아니라, 실무급 협의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일본 측은 미국이 자국에 책정한 24% 상호관세에 유감을 표명하고, 관세 제외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카자와 료세이 / 일본 경제재생상 (현지시간 16일> “이어진 회의에서 저는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와 10% 기본관세 조치가 모두 유감이라는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강조하고,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측에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백조 원의 방위비를 일본에 지출하지만, 일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미일 안보 조약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관세 인하를 대가로 방위비 증액이나 주일미군 주둔 경비 확대를 요구하는 이른바 ‘패키지 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어조가 강하지 않았고, “일본이 협의의 최우선”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측은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에 크게 당황하며 심야 대책회의까지 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개시 전 SNS를 통해 직접 협상에 참여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하는가 하면, 당초 의제에 없던 ‘군사지원 비용’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이에 당황한 일본 정부는 한밤중에 미국에 간 협상팀에 연락을 하고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시바 일본 총리는 “앞으로도 쉬운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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