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관영매체를 내세워 미국 달러화의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오늘(18일) ‘경제적 괴롭힘으로 미국 국가 신뢰도가 손상입는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의 막대한 국가 부채를 지적하며 무역전쟁이 달러 위기로 이어져 결국 미국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민일보는 “미국 정부가 국제시장에서 저금리로 빚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에 기반한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 덕분이었다”면서 “미국이 무역전쟁을 무리하게 확대하면 달러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그간 국제 무역 질서 파괴 등 원론적 책임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한 데 이어 관영매체를 동원해 미국 달러의 위상 저하를 경고하며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최근 무분별한 관세 부과로 미국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에 패닉을 불러왔다”면서 “이렇게 신뢰도를 다 끌어다 쓰는 행위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재 36조달러(약 5경 1,109조 원)에 달하는 미국 국가 부채 중 올해 만기 도래 예정인 금액은 9조2천억달러(약 1경 3,61조 원)”라고 언급하면서 “미국이 고집스럽게 무역전쟁을 확대해 (국가 신뢰도가 하락하면) 기존 부채를 갚기 위해 새로운 빚을 내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민일보는 세계적 경제학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나는 방금 미래를 봤다, 그것은 미국에 있지 않다”라고 쓴 뉴욕타임스 칼럼 제목을 인용하면서 “주변국을 희생시키는 경제적 괴롭힘은 결국 스스로를 해치는 정치·경제적 위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관세전쟁 충격은 미국 소비자들이 영수증을 통해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한 결과”라며 “역사는 미국이 휘두르는 관세 몽둥이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부메랑이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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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