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에 대한 상호관세를 일단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조용한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인맥 로비’가 빛을 발했다는 건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상호관세 제외 대상 품목에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포함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품목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145% 상호관세와 다른 국가들에 책정한 10% 기본관세로부터 면제됐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 미국 상무부 장관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것은, (전자제품을) 상호관세로부터 면제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앞으로 한두 달 내로 나올 반도체 품목 관세 대상에 포함됩니다.”
영구적인 관세 면제 조치는 아니지만, 중국에서 아이폰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애플은 일단 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물밑 로비’가 메가톤급 관세 전쟁 속에서 애플을 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쿡 CEO는 상무부 발표 전,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화하며 관세가 아이폰 가격에 미칠 영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도 접촉하면서, 다른 경영자들처럼 TV나 SNS 등에서 공개적으로 정책을 비판하는 대신 조용히 물밑 로비에 나선 겁니다.
쿡 CEO는 트럼프 1기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철회를 받아낸 바 있습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 수많은 CEO가 그의 대응 전략을 벤치마킹해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애플과 같은 거대 기업에만 편의를 봐준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쿡 CEO가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약 14억원을 기부했다며 “관세가 정치권과 연줄이 있는 권력자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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