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3~4주 내로 통상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역시 미국과 소통 중이라고 밝히긴 했는데, 가능할지 의문인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배삼진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반미연대 결성에 한창이죠.
[기자]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오늘로 닷새째 동남아를 돌며 반미전선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공동 발표했고요. 말레이시아에서는 일방적 무역 제한을 반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캄보디아는 미국과의 관세전쟁에 맞서 중국과 더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3~4주 내로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직접 통화했냐는 말에는 선을 그으면서 중국과 소통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언급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도 실무단계에서 소통을 유지 중이라는 사실은 확인했습니다.
다만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평등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 백악관이 중국에 245% 관세를 적용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내놨습니다.
미국은 또 사실상 관세 효과를 내는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오는 10월부터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이 향후 60%까지 줄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선박 수수료 역시 중국에는 큰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관세 문제를 유엔에서 논의하자고 요청했습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는 다자주의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유엔 헌장의 목적 및 원칙을 재확인하며,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고, 모든 국가들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지지합니다.”
[앵커]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인 ‘딥시크’로 불고 있는 중국의 AI 굴기 차단을 위해서 미국이 본격적인 제재 카드를 꺼냈잖아요.
엔비디아 등의 첨단칩 수출을 금지한 건데, 중국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예, 먼저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딥시크 조사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딥시크가 중국으로 데이터를 유출시키는 것은 물론 보안에 취약하고, 은밀히 검열하고 조작하는 모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중국으로 수출이 금지된 반도체 칩을 기반으로 미국 기술을 훔쳐 만들어졌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이런 반응에도 중국에서는 딥시크 밀어주기가 한창입니다.
미국은 AI 학습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H20칩’과 AMD의 ‘MI308’은 물론 인텔 칩까지 수출을 막아버렸습니다.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건데, 사실상 제2의 딥시크 출현 차단 목적으로 보입니다.
하루 만에 주가가 6.8%나 곤두박질한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는 석 달 만에 또다시 중국으로 날아와 중국과의 협력 의사를 밝혔습니다.
<젠슨황 / 엔비디아 CEO> “(미국의) 제한 조치가 우리 회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는 규정을 준수하는 제품을 최적화하고 중국 시장에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대만의 시스템 반도체 업체 TSMC의 1분기 순익은 작년 대비 60%가 올랐는데요.
중국이 상당 부분을 비축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클라우드매트릭스 384’ 플랫폼이 엔비디아를 대체할 ‘핵폭탄급 성능’을 갖췄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중 간 관세전쟁으로 이른바 짝퉁으로 불린 중국산 ‘모조품’들이 실상은 진짜였다는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죠.
중국 내에서는 애국주의 열풍이 또다시 불고 있다고요.
[기자]
한 개에 5천만 원짜리 에르메스 버킨백이 사실 190만원에 만들어진다는 영상 때문입니다.
이 업체는 샤넬과 에르메스의 주문자 부착생산 계약이 끝나 지금은 로고 없이 생산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에르메스가 부인했기 때문에 진위를 알 수 없지만, 명품 브랜드들이 자사 라벨만 붙여 수십 배나 높은 가격에 팔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겁니다.
여성용 레깅스를 만드는 룰루레몬 제품도 단돈 5달러에 만들어지고, 나이키도 중국에서 값싸게 만들어진다는 영상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145% 관세 발표 이후 애국주의 열풍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
미국 손님에 봉사료 1250%를 부과하겠다는 현수막이 나붙었고요. 아이폰 대신 오포 제품을 샀다는 인증 영상도 많습니다.
심지어 중국은 자국 기업의 미국 보잉기 인도도 막았습니다.
미국의 소액 소포 면세 폐지에 쉬인·테무도 직격탄을 맞고 가격 인상에 나섰죠.
틱톡샵 미국 내 매출도 21% 급감했는데요.
피해는 고스란히 중국 생산자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수출 제품의 내수 판매를 돕겠다고 나섰지만 당장 수출 중단을 겪은 생산자들은 울상입니다.
소비자도 마찬가지인데, 관세 폭탄에 일자리를 잃을까 봐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분위기여서 이래저래 중국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는 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의 관세전쟁 여파 속에 중국에서는 또다시 현수막 시위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를 포함한 중국 내 이슈들 정리해 볼까요?
[기자]
최근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육교에 현수막 3개가 걸렸습니다.
정치체제 개혁 없이는 민족 부흥도 없다는 내용인데요.
이 시위를 1년 동안 준비했고, 널리 확산되도록 도와달라는 글이 해당 SNS에 달려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에도 후난성 육교에서 현수막 시위가 있었고, 2022년에는 고가에서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이던 남성이 체포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양쯔강변에서 물을 쏟는 장면이 담긴 SNS 영상이 화제입니다.
물이 귀한 중국에서 생수를 강물에 쏟아붓고 있는 건데요.
예전에는 물고기를 방생해 복을 기원했는데, 해당 지역에서 어업이 금지되면서 물고기 방생 대신 생수를 쏟아붓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원 낭비라는 입장이어서 사회감독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홍콩에서 태어난 아기는 홍콩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른바 홍콩 원정 출산이 다시금 재유행하고 있다고 홍콩사우스모닝포스트가 전했습니다.
작년 원정출산으로 입국을 거부당한 사례만 1,154명으로 5년 사이 5배나 눌었는데요, 홍콩인들 사이에서는 본토인들 때문에 산부인과 병실이 모자란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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