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 왔는데요, 뜻대로 되지 않자 이제는 손을 뗄 수 있다고 협박하고 나섰습니다.
전문적인 외교 전략 없이 말로만 당사국들을 압박하다 실패하자 무책임하게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을 어렵게 하면 중재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며 전쟁의 끝을 보길 원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해낼 수 있는지 지켜볼 겁니다.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정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부진한 협상을 밀어붙이기 위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영유권을 인정해 주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침공으로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영토로, 미국이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하면 국제법과 조약을 훼손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 협상에 나섰던 미국은 전날, 유럽,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협상에도 처음 참석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손을 떼겠다면서도, 뒤늦게 유럽의 참여와 도움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유럽이 계속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도울 수 있습니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매우 도움이 됐고 건설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의견과 참여를 환영합니다. 그건 매우 중요합니다.”
가디언은 전문적인 외교 전략이 필요한 복잡한 종전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전문성과 인내심 부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마구잡이식 발언으로 상대를 헷갈리게 해 왔다”며 이번에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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