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무역 전쟁’ 중인 중국에서 ‘애국 주식투자’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는 금융정보제공업체 데이터예스(Datayes)를 인용해 지난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지만 최근까지 증시에 순유입된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은 450억위안(약 8조 7,600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관세 발표일 이전 6거래일 연속 총 918억위안(약 18조 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증시 패닉을 진정시키고 안정을 이루려는 중국 당국의 대처에 개미들이 호응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광둥성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는 차오밍제 씨는 과거 한 번도 주식투자를 해본 적이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하면서 외친 ‘해방의 날’ 이후 매월 2천위안(약 39만 원)씩 주식을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차오 씨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모든 개인은 끝까지 조국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식시장이 심화하는 미중 간 충돌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차오 씨를 비롯한 많은 개인투자자가 증시를 떠받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가 약 7%의 폭락세를 연출한 지난 4일 중국 국부펀드와 주요 증권사들은 각각 주식 매수 확대와 가격 안정을 약속했고, 많은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주 증시 안정을 위한 노력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개미들의 매수세는 중국 정부의 국가 중점과제 수혜 대상인 국방과 소비, 반도체 등의 업종에 집중돼 있습니다.
저우리펑 씨는 소비주와 방산주를 중심으로 300만위안(약 5억 8,400만 원) 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예비자금으로 700만위안(약 13억 6천만 원)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애국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수하오 씨는 중국 주식에 수억 위안을 투자했다면서, 미중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수출업체를 돕기 위해 중국 거대 유통업체들이 나선 것에 감명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징둥닷컴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어려움에 처한 수출 제조업체들을 지원하는 2천억위안(약 39조 원) 규모 ‘수출의 내수 전환 지원 계획’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인 허마, 중국 대표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융후이 등도 수출기업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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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