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 미국과 2+2 통상협의에 나설 우리 대표단이 모두 워싱턴에 도착했습니다.
상호관세 철폐가 목적이라고 분명히 밝혔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미국과의 2+2 통상협의를 하루 앞두고 오늘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안 장관은 전날 입국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함께 내일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와 2+2 협의를 갖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를 철폐하는 것이 이번 협의의 목적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현재 유예 상태인 상호관세를 계속 유예받는 쪽으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것인데요.
또 25%의 품목관세가 부과된 자동차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는데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5% 그 품목 관세가 부과돼 있는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대미 교역에 큰 문제를 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이 문제는 저희가 풀 수 있도록 협의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1시간 가량 진행될 내일 협의는 탐색전 성격이 짙습니다.
우리 협상단도 관세 협상을 위한 제안서를 미국 측에 제출하지 않은 채 마주 앉아 얘기를 들어보고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일단 만나보고 이후 협의의 틀을 만들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것인데요.
최대한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우리 측에서 관세 문제 만큼이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야가 바로 주한미군 주둔비용, 방위비 문제인데요.
내일 협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우리 측의 협상 보따리에 방위비를 포함한 안보 분야는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만남의 성격, 또 참석자 면면을 봐도 분명히 통상 협의인 만큼 관세를 비롯한 무역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재무부 장관하고 지금 USTR하고 하는 2+2 협의 내용에서는 그런(방위비) 부분들이 포함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인데요.
관세에 방위비까지, 모든 안건을 한꺼번에 논의하는 ‘원스톱 쇼핑’ 방식의 협상을 요구해온 만큼 미국 측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미 협의에 미국 대표로 나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오늘 한 행사에서 “미국이 안보와 열린 시장을 제공하면 동맹국들은 공동의 방어에 대해 더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공짜 안보’ ‘값싼 방어’는 동맹에게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내일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이나 국방예산 증액 등을 요구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회의에 참석한다는 얘기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는데요.
트럼프의 깜짝 등장 여부도 내일 회의의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중국 얘기도 나눠보죠.
미국과 첨예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류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촉매제가 됐습니다.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품목에 따라 절반 이상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한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미묘한 답변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계획인가요?) 중국과 공정한 거래를 할 것입니다. 공정할 겁니다. (중국과 적극적인 대화를 하고 있나요?) 적극적으로, 모든 것이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입장이 확실히 온기류로 바뀌었다고 볼 수도 없고요.
그렇다고 중국을 상대로 무차별 관세전쟁을 이어갈 뜻은 더더욱 없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요.
어제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도 마찬가지였죠.
‘중국과의 대화’를 며칠새 부쩍 언급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모읍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경제 발전 모델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중국을 자극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입니다.
<스콧 베선트/미국 재무장관>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을 개도국으로 대우하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그것은 많은 서방 시장의 희생 속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 역시 “미국과 중국간 빅딜의 기회가 있다”고 말해 포괄적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중국과 미국이 상대의 무역 정책을 비난하며 충돌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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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연결 송혁진 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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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