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잠시 뒤인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됩니다.
교황의 마지막 여정에는 각국 사절단을 포함해 최대 25만명 규모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국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지난 사흘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약 25만명이 찾아 조문했는데요.
밤낮없이 이어진 조문은 어제 저녁 7시 마무리됐고, 이후 관을 봉인하는 예식을 치렀습니다.
장례 미사는 잠시 뒤인 현지시간 오전 10시 시작되는데, 성 베드로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장례 미사를 지켜보려는 인파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추기경단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하는데요.
미사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됩니다.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입당송으로 시작해 기도와 성경 강독, 강론과 성찬 전례 등이 이어집니다.
장례 미사는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예식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때 수많은 신자들이 ‘즉시 성인으로!’라고 외치며 교황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전까지는 장례 미사가 끝난 뒤 미사에서 사용한 사이프러스관을 아연관과 참나무관에 넣어 삼중으로 밀봉했지만, 평소 검소한 삶을 실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장례 예식을 대폭 간소화하면서 이 절차는 사라졌습니다.
[앵커]
네, 전해주신대로 장례 예식뿐 아니라 안장지도 이전 교황과는 다른 선택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 초대 교황과 함께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 묻히길 선택했던 이전 교황들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애정을 품고 자주 찾던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자신의 안식처로 선택했습니다.
이곳은 로마에서 처음으로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으로, 교황은 해외 사목 전후에 늘 이곳에 들러 성모에게 기도하고 은총을 구했습니다.
2013년 즉위하자마자 만 하루가 되기 전에도 이곳을 찾았고, 선종하기 9일 전에도 부활절 주간 시작을 기념해 이곳에서 기도했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을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쳐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까지 거리는 약 6㎞에 달합니다.
운구 행렬은 장례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이 교황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사람 걸음 속도로 천천히 이동할 예정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가까이 있겠다는 생전의 철학이 교황의 마지막 길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운구 행렬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우리 시간으로는 밤 9시가 넘어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은 생전 남긴 유언에서 자신이 묻힐 곳을 지정하기도 했는데요, 대성전 벽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이곳은 과거에 대성전의 촛대 받침을 보관하던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묘비에는 교황의 당부대로 특별한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이름만 새겨졌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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