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티칸에서 엄수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는 세계 각국 정상의 조문 외교 자리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휴전 협상안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짧은 만남을 가졌고 중동지역 분쟁국가들도 조문단을 파견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양복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 베일을 쓴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장례미사 귀빈석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수치”라고 직격했지만 바티칸으로 향하는 길에선 “존경심을 표시한다”며 예의를 갖췄습니다.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으로 참석이 불투명했던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장례미사에 등장하자 잠시 박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을 중재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 미사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짧게 회동했습니다.
백악관은 회동 사실을 확인하고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종전 협상과 관련해 의견이 오갔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문화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장례 미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원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 다른 분쟁 지역인 중동에서는 장관급 조문 외교단을 파견했습니다.
이란이 문화 장관을 파견했고 이스라엘은 주교황청 대사를, 팔레스타인은 자치정부 총리를 대표로 보냈습니다.
이밖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도 장례 미사를 지켜봤습니다.
교황청은 장례 미사에 국가 원수 50여명과 군주 1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교의 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 합동 조문단이 장례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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