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작은 쌀국수 식당 ‘분짜 흑깐’을 찾았다. 세계적인 셰프 앤서니 부르댕과 함께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쌀국수를 나누는 소박한 모습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오랜 세월 긴장관계에 있던 베트남과 미국 사이에 신뢰와 화해의 메시지를 던진 순간이었다. ‘쌀국수 외교’로 불린 이 장면은 과거의 상처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려는 베트남의 실용주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올해 베트남은 통일 50주년을 맞아 국가 차원의 대규모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