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 첫 경선 아이오와서 개막…트럼프 대세 굳힐까
[앵커]
올해 미국 대선의 첫 공식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첫 테이프는 공화당이 끊었는데요.
아이오와 현지로 가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공화당 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 디모인 미디어센터입니다.
[앵커]
백악관을 향한 11개월 대장정이 시작됐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먼저 날씨 얘기부터 해야될 것 같습니다.
이곳 아이오와 디모인은 영하 25도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4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이런 날씨는 단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데요.
북극 한파라는 말이 이렇게 실감 난 적도 없습니다.
지난 주말엔 성인 무릎 높이까지 폭설이 내리면서 후보들은 현장 유세를 줄줄이 취소하고 대신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습니다.
이곳 미디어센터엔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들이 곧 있을 투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 때마다 ‘코커스’라는 용어를 접하게 되는데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코커스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실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미국만의 독특한 대의선거의 한 형태인데요.
일반 유권자가 아닌 당원들만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대회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말해 해당 주에 등록된 정당 구성원들이 직접 모여 대의원을 뽑는 예비선거입니다.
이곳 아이오와에서는 오후 7시까지 약 1,600곳의 지정된 장소에 공화당 당원들이 모여 투표를 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뽑힌 대의원들이 본선에 나갈 후보를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당원들이 시간과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엄청난 날씨가 큰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각 후보마다 얼마나 충성도가 높은 지지자를 많이 보유했느냐, 이 부분을 눈여겨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이오와 코커스의 전망도 해보죠.
여론조사 지지율만 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해 왔는데요.
[기자]
네, 아이오와 코커스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입니다.
기선 제압을 위해 확실한 과반 득표가 필요할 텐데요.
만일 성공한다면 기세를 몰아 조기에 대선 후보직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2위권 주자들에게 추격의 기회가 돌아갈 텐데요.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2위 다툼입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중 누가 확고한 2위를 자리매김하느냐입니다.
현실적으로 당장 판세를 뒤엎기는 쉽지 않겠지만요.
만약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온 헤일리 전 대사가 의미 있는 수치로 2위를 차지한다면 다음 주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흔히 아이오와코커스를 대선의 풍향계라고 얘기하죠.
앞으로 있을 공화당 경선레이스가 트럼프의 일방독주로 끝날지, 아니면 경쟁구도를 형성할지, 오늘 결과를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이오와 디모인 미디어센터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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