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역대급 비호감 선거 예상…”유권자 67%, 차악 선택 괴로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11월 대선 재대결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될 거라는 우려 속에 유권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치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67퍼센트의 미국 유권자들이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양상에 벌써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주 실시된 로이터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67퍼센트가 4년 전과 같은 선택지에 불만이라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투표를 할지, 한다면 누굴 찍을지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을 전망합니다.
<다니엘 빈슨 / 퍼먼 대학교 정치학 교수> “바이든과 트럼프 (재대결) 피로감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학계에선 확실히 느낍니다. 미국 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느끼고 있고, 갈수록 더 심해질 거라고 봅니다.”
상대 후보가 싫어서 바이든이든 트럼프든 선택하겠다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킴벌리 소프지 / 미 유권자> “저는 이걸 ‘두 가지 악 중 덜 나쁜 악’ (뽑기)라고 봅니다. 많은 유권자가 같은 생각을 할 겁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잇달아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지지율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6퍼센트 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이달 초 로이터 입소스 조사에서는 동률이었습니다.
선거가 이처럼 비호감 양상으로 흐르면서 양측의 네거티브 공세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유권자 입장에선 후보가 맘에 안 드는데, 선거전에서 후보의 나쁜 면모가 더 부각되는 악순환인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대통령> “그는 두 문장도 합쳐서 말하지 못합니다. 무대 아래 계단도 못 찾아요.”
<조 바이든 / 대통령> “현 경제 성장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더 강합니다. 제 전임자는 최근에 경제가 무너지길 바란다고 했죠.”
양 진영이 사실상 본선 대비 체제에 돌입하면서, 차악을 선택해야 할 처지에 놓인 많은 유권자의 고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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