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대형 산불 사흘째…서울 5배 면적 불타
[앵커]
미국 텍사스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사흘째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년보다 뜨겁고 건조한 기후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요.
로스앤젤레스 임미나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로 옆으로 펼쳐진 세상이 온통 오렌지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갑자기 불기둥이 치솟기도 합니다.
미국 텍사스주 서북부 팬핸들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텍사스 산림청에 따르면 이 일대 4곳에서 따로 불이 났는데, 그중 규모가 가장 큰 산불은 사흘간 3,400㎢를 태웠습니다.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크깁니다.
텍사스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화재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당국은 화재 위협이 있는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그레그 다우니 / 캐나디언 주민>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을 듣고, 남은 가족과 반려동물, 몇 가지 소지품을 가져가려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 밖에 나왔을 때 하늘이 까맣게 변해 있었어요. 연기가 너무 짙었어요.”
인명피해나 부상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일대에서 주택 40여채가 불에 탔다고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또 전신주와 전선이 불타면서 3천여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 당국은 강풍과 가뭄,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 등이 불길을 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처드 머리 / 캐나디언 인근 주민> “바람 방향이 바뀌어 북쪽에서 불어오기 전까지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러다 묘지 쪽에서 불길이 일면서 저 집을 덮쳤고, 그다음에 우리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재외공관인 주휴스턴총영사관은 이번 산불과 관련해 현지 한인들이 피해를 본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임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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