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동결자산 압류에 ‘미국 자산으로 피해보상’ 승인 맞불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비우호적 조치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러시아 내 미국 자산으로 보상하도록 허용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이 유럽 내 러시아 동결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하자 맞불 조치에 나선 겁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부당한 결정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러시아 내 미국 자산으로 보상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3일 타스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이런 내용의 특별절차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현지시간 23일)> “우리는 유럽연합이나 다른 누군가가 러시아 자산을 공격하는 것을 불법적이며 국제법의 기본 원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은 미국으로부터 부당하게 박탈된 재산권에 대한 보상을 러시아 법원에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 법원은 보상 여부와 규모를 결정합니다.
앞서 유럽연합이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사용하기로 한 데 대한 사실상의 맞불 조치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 G7도 유럽연합의 조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는 데 대한 경고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지난 14일/우크라이나)>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중요한 단계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재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미국과 한국 같은 비우호국 투자자에게 반드시 러시아 은행에 투자 계좌를 개설하도록 했습니다.
이 계좌에 묶인 자금 규모는 2천800억 루블, 약 4조2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외국인 투자 감소로 자산 압류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능력이 약화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현금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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