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동북부에 ‘열돔현상’…그리스선 폭염에 관광객 사망
[앵커]
미국 동북부 지역과 유럽의 그리스가 유례없는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간 가운데 산불이 발생하고 관광객들이 더위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동북부와 중북부 지역에 뜨거운 공기 덩어리인 열돔이 생기며 기온이 크게 치솟았습니다.
미 동북부 지역인 뉴햄프셔, 메인, 버몬트주 등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더 서쪽에 위치한 대도시, 시카고의 낮 최고기온은 67년 만에 처음으로 36.1도를 기록했습니다.
열돔 현상은 미국 남부에서는 흔히 발생하지만, 미국 북부 지역에서 이른 여름인 6월에 발생하는 일은 드뭅니다.
<제프 마스터즈 / 기상학자> “돔 모양을 형성하며 밖으로 팽창하는 고기압 덩어리가 발생하는 겁니다. 따라서 열돔의 중심에서 약 1,600㎞ 이상 떨어진 곳까지 매우 강력한 폭염이 발생합니다.”
특히 이 지역은 위도가 높아 여름이 상대적으로 덥지 않고, 에어컨 보급률이 낮아 주민들의 고충이 더 큰 상황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그리스도 열돔 현상으로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은 가운데, 관광객 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습니다.
<크리스 해넌 / 영국 관광객 (현지시간 18일)> “영국에서 온 의사 한 분과 미국에서 온 사람 한 분이 (하이킹하다) 길을 잘못 들었고, 마실 물이 없는 데다 더위에 취약한 옷을 입어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얘기를 들었습니다.”
수도 아테네 외곽에서는 산불이 발생하며 인근 마을 두 곳의 주민들이 대피하고 주요 고속도로가 봉쇄됐고, 주요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는 낮 동안 폐쇄됐습니다.
세계기상기구가 역대 가장 더웠던 작년보다 올해가 더 뜨거워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폭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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