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승자 독식’…핵심 키워드로 보는 미국 대선

[앵커]

이번에도 미국 대선의 승자는 미국만의 독특한 선출 방식을 통해 결정되는데요.

우리 대통령 선거와 달리, 간접선거 방식이죠.

특히, 주별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가 관건입니다.

허재연 아나운서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선 유권자의 표를 더 많이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건 아닙니다.

미국의 50개 주와 워싱턴 D.C. 에 배정된 총 538명 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이기는 게임입니다.

매직넘버는 538의 절반보다 하나 많은 270이 되는 거죠.

이 간선제 방식의 핵심이 바로 승자독식제인데요.

주별 최대 득표자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경합주 중의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은 19명입니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가 100이라고 치고, A 후보가 51표, B 후보가 49표를 얻었다고 가정해 보죠.

A 후보가 불과 두 표 더 받았지만, 선거인단 19명 모두를 가져가게 됩니다.

2000년 앨 고어나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국 득표는 상대보다 많았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리며 결국 대통령이 되지 못했는데요.

아, 주별 선거인단 수는 어떻게 정해지느냐고요?

먼저 50개 주에서 선출된 상원의원이 2명씩 있습니다. 곱하면 100명이죠.

여기에 인구수에 따라 배정된 하원의원 총 435명. 그리고 특별 선거구인 수도 워싱턴에는 3명의 선거인단이 주어집니다.

다 더하면 538명이 되는 거죠.

<채드 데이 / AP 통신 기자> “이 제도는 헌법 제정자들이 국민투표로 대통령 당선자를 결정하자는 의견과 의회가 대통령을 뽑을 수 있기를 원하는 목소리를 중재해 내놓은 타협의 산물입니다. 대신에 우리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선거인단이 탄생했습니다.”

선거인단 수는 캘리포니아가 54명으로 가장 많고, 알래스카 등이 3명으로 가장 적습니다.

이번 대선에선 전국 유권자의 표를 더 많이 받은 후보가 선거인단 경쟁에서도 이겨 대통령이 될까요? 아니면 2000년이나 2016년과 같은 일이 벌어질까요?

저희와 함께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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