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 범용반도체’ 조사 착수…中 “필요조치” 보복예고

[앵커]

미국이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쓰이는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중국이 보조금을 바탕으로 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건데, 중국도 보복 조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올해 11월까지 중국이 수출한 반도체는 1조 위안, 우리 돈으로 200조원이 넘습니다.

작년 대비 20% 증가해 역대 최고치로, 저가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까지 품목이 다양합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범용 반도체가 대부분입니다.

<왕위신 / 중국전자기술공사 수석 전문가> “우리 팀은 전력소모가 적은 스마트 네트워크 자동차에 쓰이는 아날로그 전원 관리, 드라이 및 제어 등 다양한 유형의 칩을 개발 중입니다.”

미국이 17나노 이하 공정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대해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미 무역대표부는 통상법 301조에 따라 중국의 반도체 지배 행위와 정책관행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보조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키우고 저가의 반도체를 공급해 미국의 경제 안보를 약화시킨다는 게 이유입니다.

특히 해당 반도체가 자동차와 의료기기, 항공우주, 통신, 전력망 등 핵심 산업 제품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따져볼 계획입니다.

중국의 불공정 관행이 드러나면 미국은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며 보복조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허야둥 / 중국 상무부 대변인> “미국이 통제 조치의 확대를 고집한다면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바이든 정부의 중국 반도체 제재 최종판인데, 조사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조사 후 결정권을 가질 전망입니다.

중국산 반도체의 미국 수출 비율은 1.3%에 불과한데, 중국이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어떤 보복 카드를 꺼낼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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