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지명자, ‘北 핵보유 지위’ 언급 왜…군축회담 노리나
[앵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 보유와 관련해서 여러 해석의 여지가 있는 말을 남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주한미군 등 해외 전력 재배치 계획도 시사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nuclear power)’으로서 지위(status)가 한반도 및 국제 정세에 위협이라고 명시한 겁니다.
미국 조야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그간 써온 ‘핵무장 국가’나 ‘사실상 핵 보유국’ 등과 같은 표현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됩니다.
현재로선, 헤그세스 지명자의 표현이 북한이 총 여섯 차례나 핵실험을 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뿐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거래’를 통해, 인도나 파키스탄에 준하는 ‘비공인’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군축 협상을 추진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한편, 헤그세스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해외 주둔 미군의 태세 재검토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의 공세를 막기 위해 파트너 및 동맹국과 협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의 거친 공세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태미 더크워스/ 민주당 상원의원> “ASEAN에서 최소한 한 국가의 중요성에 대해 말할 수 있나요? 우리가 그중 한 국가와 어떤 유형의 (안보) 협정을 맺고 있나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정확히 말씀은 못 드립니다. 저는 우리에게 한국, 일본, 그리고 호주가 동맹국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참전 군인 출신 더크워스 의원은 헤그세스 지명자에게 숙제를 좀 더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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