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멈춘 가자지구엔 ‘불안한 평화’…하마스 지배력도 여전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합의로 가자지구에서는 포성이 멈췄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해 복구까지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인데, 휴전이 지속될지, 불안감도 여전해 보입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에 위치한 라파.

지난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안 발효 이후 불도저 등 중장비들이 투입돼 재건에 나섰습니다.

<아메드 알수피 / 라파 시장(현지시간 23일)> “지금 당장은 이 도시의 피해 규모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우리는 다가올 시기에 도시의 상하수도망이 전쟁의 영향을 받았는지 알아내고자 합니다.”

하지만 가자지구 재건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 전망입니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파괴된 건물 잔해만 5천만톤. 이를 치우는 데만 21년, 비용은 1조7천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휴전안에 따라 가자지구에는 하루 600대의 구호 물품 트럭이 들어가고 있지만 가자지구의 처참한 상황을 완화하기는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시그리드 카그 / 유엔 중동특사(22일)> “휴전이 유지되기를 바라며, 절실히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휴전이 순조롭게 유지될 수 있을지 염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포성이 멈춘 가자지구에서는 여전히 하마스가 실권을 쥐고 주민들을 통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영구 휴전 이행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휴전안이 적용되지 않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오히려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가자지구 휴전 이후에만 최소 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알-구울 / 서안지구 난민 (현지시간 22일)> “포위당해 살면서, 밖에서 총을 쏘면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이런 식으로는 더 좋은 게 아무것도 없어요”

다만 새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서 전쟁이 멈추길 강력히 원한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강경 행보에 억제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seokyee@yna.co.kr)

#이스라엘 #하마스 #가자지구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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