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지렛대 삼은 트럼프의 협상쇼…’매드맨 전략’ 부활 신호탄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폭탄’ 선전포고를 한 지 이틀 만에 유예 결정을 내리면서, 세계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탔는데요.
트럼프 특유의 ‘압박과 거래’ 수법이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일명 ‘관세맨’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매드맨 전략이 또다시 세계 시장을 들었다 놓았습니다.
극단적인 압박과 공포 유발로 상대 측의 양보를 끌어내는 ‘미치광이 이론’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이번 관세 유예 사례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는 평가입니다.
<케빈 메리트/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콜롬비아와 오늘 멕시코 사례에서 봤듯이, 구체적인 위협으로 매우 빠른 행동과 양보를 끌어냈거든요.”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여 원하는 걸 얻어내고 한순간에 방향을 바꾸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식 ‘관세쇼’가 상호 신뢰와 안정성이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실뱅 버싱어/ 아스테레스 컨설팅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국을 포함해 패자만 양산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트럼프가 지금 자기 발에 총을 쏘고 있는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1기 때 북한, 이란, 중국 등에 미치광이 이론을 적용하려 했지만, 성과보다는 부작용이 컸다고 짚었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세계 경제를 판돈으로 걸고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는 제쳐두고 행정명령을 남발하면서 혼돈에 가린 쿠데타를 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진단했습니다.
전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시즌 2.
업그레이드된 매드맨 전략으로 미국 주도의 일극 체제를 공고히 할지, 아니면 허풍성 정책 남발로 종이호랑이 신세로 전락할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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