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차단·국경 단속 약속에 트럼프, 관세 유예…’엄포용’으로 끝나나

[앵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전격 유예하면서, 이번 관세 전쟁의 전개가 당초의 큰 우려와는 다른 쪽으로 방향을 트는 듯한 모습입니다.

향후 더 정교한 협상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폭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두 국가가 불법 마약 문제 대응 방안 등을 내놓자, 관세가 발효되기 하루 전 이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충격과 압박’ 전술이 다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마약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던 점을 고려하면, 처음부터 관세는 목적이 아닌 압박 수단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앞서 백악관 최고 경제고문은 이번 관세 조치가 ‘무역 전쟁’이 아닌 ‘마약 전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번 관세 조치가 미국 내에서도 “가장 멍청한 무역전쟁”이라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관세 전쟁을 더 정교하게 준비하기 위한 전술적 후퇴라는 겁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3일) > “관세는 경제적으로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도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우리를 위한 관세죠.
미국은 노다지이기 때문에 누구도 우리와 경쟁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통화 후, 캐나다와의 무역 적자를 지적하며 ‘경제 협상’을 강조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3일) >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캐나다에서 우리 은행들의 영업이 불가한 문제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는 캐나다와 불공정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조치는 이날부터 발효됐습니다.

관세로 무역적자 해소 등을 달성하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는 여전한 만큼, 관세를 무기로 한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에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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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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