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좌표 찍은 미 국제개발처 문 닫나…직원들에 “출근 말라”

[앵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후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대외 원조 전담 기구, 국제개발처가 국무부 산하 조직으로 대폭 축소될 전망입니다.

국무장관은 해외 원조가 국가적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개발처(USAID)의 홈페이지가 지난 주말 갑자기 폐쇄된 데 이어, 워싱턴DC에 있는 본부의 직원 출입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본부로 출근하지 말라는 이메일 통보를 받았고, 사무실에 들어가려던 사람들은 보안 요원들에게 제지당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현재 공석인 국제개발처장의 대행을 자신이 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외 원조는 국가적 이익과 외교 정책에 부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현지시간 3일)> “국제개발처가 수년 동안 취해 온 태도는 ‘우리는 국익과 무관하고 외교 정책과의 일치 여부와 관계없이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이건 납세자의 돈입니다.”

백악관 당국자는 “효율성을 위해 국제개발처 직원 규모를 줄이고, 대통령 국정 의제에 부합하는 지출을 위해 국무부로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에게 국제개발처의 효율성을 감독하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신설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머스크는 국제개발처는 ‘범죄 조직’이라며 ‘죽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일부 급진적인 미치광이들”이 국제개발처를 운영해 왔다며 이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호응했습니다.

1961년 독립부처로 설립된 국제개발처는 직원 1만여명에 연간 예산이 62조원을 넘는 세계 최대 개발협력기구입니다.

민주당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제이미 래스킨 / 하원의원(민주당)> “일론 머스크, 당신은 국제개발처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미국 의회가 미국 국민을 위해 만든 겁니다. 일론 머스크가 국제개발처를 만들지 않은 것처럼, 그것을 파괴할 권한도 없습니다.”

국제개발처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처음 간판을 내리는 정부 조직이 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연방정부의 교육부를 해체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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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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