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겨냥 ‘트럼프 관세’ 발효…中, 석유 등 美 상품에 최대 15% 맞불 관세
[앵커]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관세’가 시행에 들어가자 중국이 곧장 석유 등 미국산 제품에 10%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제 규모 1, 2위의 두 나라가 관세 전쟁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큰 파장이 닥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현지시간 4일 0시를 기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한 10%의 대중국 추가관세가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겠다고 말했지만 발효 전까지 통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예고대로 시행에 들어간 겁니다.
중국은 곧바로 보복 조치에 나섰습니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원유와 농기계, 자동차 등에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에는 15% 관세를 각각 물린다고 밝혔습니다.
텅스텐 관련 품목을 비롯해 몰리브덴과 인디움 등 25종의 희귀 금속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또 미국을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했고, 미국 빅테크 기업인 구글에 대해서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개시했습니다.
“국가 안전과 이익을 잘 보호하고, 확산 방지 등 국제 의무를 더 잘 이행하며,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적인 수출을 보장하는 데 유리합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트럼프 1기였던 2020년 1월 미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 복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중 양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코로나 유행으로 이행하지 못했던 미국산 제품 2천억 달러, 290조 원 어치에 대한 구매에 나설 것이란 얘기입니다.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늘리고, 펜타닐 원료 수출을 줄이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는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이슈를 상업적인 문제로 취급할 계획인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했는데, 실제 이 같은 조치가 실행에 옮겨질지 주목됩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22일) “우리는 미국과 소통을 견지하고,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며,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중미의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용의가 있습니다.”
중국이 보복관세 개시 시점으로 꼽은 오는 10일이 두 경제대국 간 관세 전쟁을 조기 해소할 1차 협상 시한으로 꼽히는 가운데, 물밑 교섭이 이뤄질지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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