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인들의 금 사랑은 남다르기로 유명한데요, 최근엔 더 심해졌습니다.

금은방마다 몇시간씩 기다려서 금 제품을 사 모으고 있고, 중국 중앙은행까지 금 확보에 나섰는데요.

이유는 뭘까요.

베이징에서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중심부의 한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부리나케 달려가는데, 이미 매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금을 사기 위한 행렬인데, 매장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장거리 여행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왕여사/중국 금 구매자> “금을 사기 위해 내몽골에서 3천㎞ 이상을 여행했습니다. 제 고향에서는 이미 800위안이 넘어서 선택의 폭이 좁아요.”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국인들이 경쟁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겁니다.

미국과의 강 대 강 관세 전쟁에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금 매구자> “저는 금이 헤지(위험 회피)라고 생각합니다. 꽤 비싸지만 그래도 몇 개 사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 채권을 팔고, 금 매입을 통한 위안화 안정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금 보유량은 1월 말까지 7,345만 온스로, 작년 말 대비 16만 온스가 증가했습니다.

<왕러러/펀드 매니저> “지정학과 무역 마찰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2024년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량을 1천톤 이상 늘렸고, 이는 금 매입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금 투자 열풍이 가열되자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 금 거래소는 귀금속 가격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과 시장 위험 심화를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예방 조치를 취하고 합리적인 포지션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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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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