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전 3년을 맞아 러시아를 규탄하는 유엔의 결의안에 이름을 올리길 거부한 미국이 별도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 대신 ‘분쟁’이란 표현을 썼는데, 국제법을 경시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유럽 동맹국과 별도로 제출한 결의안은 러시아의 침공을 양국의 분쟁으로 표현했습니다.
한 국가의 영토를 외부 세력이 침해할 수 없다는 국제법상 원칙인 ‘영토 보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언급은 빠진 채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를 애도하고,
분쟁의 신속한 종식과 양국의 지속적인 평화를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국제분쟁 전문가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배신이자 EU에 대한 조롱, 국제법 경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좋은 움직임”이라며 반겼습니다.
이와 별개로 유럽연합(EU)이 작성한 결의안 초안은 ‘침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긴 했지만, 이전보다는 수위가 낮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전쟁 발발 직후 채택된 유엔 결의안은 ‘러시아 연방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한 데 비해,
올해는 러시아의 적대적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우크라이나 평화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는 겁니다.
유엔은 24일 총회에서 EU가 마련한 결의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미국의 결의안에 대한 표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주요 7개국, G7의 우크라이나 전쟁 3년 성명에도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표현을 넣는 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규탄하기 위해 제출한 결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유럽 회원국을 압박하는 등 전방위로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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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