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를 위협으로 지목하며 프랑스의 ‘핵우산’을 유럽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러시아 정상은 서로를 저격하며 설전을 벌였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 기자 ]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EU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을 나폴레옹에 빗댄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제국주의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이 유럽의 편에 서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프랑스의 ‘핵우산’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했다가 패배했던 역사를 소환해 마크롱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현지시간 6일)>”(러시아를 침공했던) 나폴레옹의 시대가 끝났는데도 어떤 사람들은 그 시대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의 시대가 어떻게 끝났는지 잊어버린 채 그 시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폴레옹이 벌인 것은 ‘정복 전쟁’이라며 “유럽 내 유일한 제국주의 강국은 러시아뿐”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현지시간 6일)>”그는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시 쓰려는 제국주의자입니다. (저를 나폴레옹과 비교한 것은) 역사적인 오류를 범한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그의 진짜 속내를 폭로했다는 사실에 짜증이 났을 겁니다.”

또, 다른 유럽 정상들이 프랑스의 핵 우산 확대 제안에 관심을 보였고, 올해 상반기까지 협력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유럽 정상들은 11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와 외교 등의 지원을 지속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의 우방국인 헝가리가 막판까지 참여를 거부하며 27개국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한편, 방위비 지출 증가 등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는 제안에는 만장일치로 찬성했는데, 독자적인 안보 역량를 구축하기 위한 유럽의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마크롱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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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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