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2단계 휴전 협상을 앞두고 자국군의 철군 없는 휴전 연장을 관철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전쟁 2단계 휴전 협상을 앞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엘리 코헨 /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 (현지시간 9일)> “저는 가자지구에 전기 공급을 즉시 차단하라는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인질이 돌아올 수 있게,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하마스가 ‘다음 날(종전 이후)’ 가자지구에 있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앞서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국군을 철수하지 않고 인질 석방을 끌어내기 위해 가자지구 봉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지옥의 계획’에 따라, 이스라엘은 지난 2일부터 가자지구에 구호품 반입을 막았습니다.
전기 공급마저 끊기면 하루 1만8천t의 식수를 공급해온 해수 담수화 시설이 중단돼 식수난이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스라엘은 이런 강경책으로 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인질 석방 안을 수용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는 양측이 50일간 휴전을 연장하고, 이 기간에 하마스가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하마스는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하는 휴전 2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2단계 휴전 협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중재국인 이집트와 사전 논의를 벌여온 하마스는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 확대와 봉쇄 해제를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대화 진전을 위해 오는 10일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며 휴전 협상을 착실히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중동특사도 합류할 예정인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이번 협상이 결실을 볼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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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