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오늘(10일) 미국의 10+10% 관세 부과에 맞서 2차 보복관세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면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성장률 5% 달성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상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2차 관세 보복 대상은 농축산물입니다.

미국산 닭고기와 밀, 옥수수, 면화 등 29개 품목에는 15%, 돼지고기와 쇠고기, 유제품 등 711개 품목에는 10%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됩니다.

지난달 미국의 1차 관세에 대응해서는 석유와 LNG 등 80개 품목에 최고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텅스텐 등 25개 희귀금속의 수출 통제에 나선 바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전체에 10+10%의 누적 관세를 부과 중이라면, 중국은 적용 품목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서 1차 보복 당시엔 천둥소리만 요란했을 뿐이란 분석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미국 농가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뭔가를 할 수 없다면, 자기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미국은 지난 몇 년간의 관세 전쟁과 무역 전쟁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국으로선 올해 5%의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추가적인 관세 인상을 막아야 합니다.

중국이 딥시크의 등장으로 첨단기술 분야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내수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은 위기를 부르는 시한폭탄인 셈입니다.

실제 올해 첫 두 달간의 수출은 지난해 대비 2.4% 오르는 데 그쳤고, 수입은 8.4% 줄었습니다.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면 끝까지 싸우겠다고 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 놓은 것은 이런 이유로 풀이됩니다.

<왕원타오/중국 상무부 장관> “중국과 미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도전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양국은 광범위한 공통 이익과 광범위한 협력 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

다만 아직까지 미중 간 관세 협상의 움직임은 없습니다.

중국은 양국이 적당한 시기에 만날 수 있고 양국의 팀이 조속히 소통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결국은 미국의 태도가 대화를 이끌 카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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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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