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에 반격하고 있는 접경지 쿠르스크주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녹색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 전투 사령부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된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역 영토를 완전히 탈환한 뒤 국경을 따라 보안 구역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러시아군과 싸운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라며 쿠르스크에서 잡힌 우크라이나군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할 것이며 이들에 대한 범죄 수사가 시작됐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포위되고 고립됐으며 이들에 대한 조직적인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또 러시아군이 1천1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며 “이는 적이 점령했던 지역의 86% 이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접경지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기습 공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침공 이후 처음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 방문을 통해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30일 휴전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제 (휴전은) 러시아에 달렸다”면서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휴전이 우크라이나에 재무장 기회를 제공할 뿐이라는 부정적 반응과 함께 러시아가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탈환하기 전까지는 휴전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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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