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자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든 이스라엘이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습니다.

독재정권 축출과 내전 종식 이후 정정이 불안정한 이웃 시리아 영토에 자국군을 무기한 주둔시키겠다고 선언한 건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완충지대 안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헤르몬산 정상을 찾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

시리아의 남부 모든 구역이 비무장화될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무기한으로 머무를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매일 아침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의 대통령 궁에서 눈을 뜰 때, 이스라엘군이 헤르몬산의 정상에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볼 것이며, 시리아 남부의 모든 보안 구역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53년 만에 붕괴하자, 시리아 영토 안쪽에 조성된 비무장 완충지대에 지상군을 투입해 주둔시켜 왔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지도자가 이끄는 시리아의 새 과도정부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망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정상 국가’로 변해가고 있는 시리아가 역내 위협이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아메드 알샤라 / 시리아 과도정부 임시 대통령> “(이스라엘은) 침략 정책을 지속하고 점령지에 새로운 현실을 강요하려고 반복적으로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은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보와 평화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 영토 일부를 점령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실제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을 점령해 현재까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신구 세력 간 유혈 분쟁이 터진 틈을 타 시리아를 공습하는 한편, 완충지대 안에 9개의 군사기지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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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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