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는 11명의 선수들이 한 팀이 되어 손을 사용하지 않고 발로만 공을 움직이는 경기죠.
그런데 지금 소개해드릴 축구는 많이 다릅니다.
손을 포함해 온 몸으로 공을 지켜내야 하는 데다, 선수만 수백명에 달하는데요.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수백명의 군중 사이로 공이 던져지자, 공을 향해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순간에도 공을 지키고, 또 빼앗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이어집니다.
영국 애시번 지역에서 슈로브타이드 전통 축구 대회가 열렸습니다.
중세 시대부터 이어진 경기로, 강을 사이에 둔 윗마을과 아랫마을, 두 마을 사람들이 공을 차지해 골대에 넣기 위해 다투는 경기입니다.
현대 축구와 럭비의 초기 형태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규칙은 정말 많이 다릅니다.
정해진 참가 인원도, 경기 시간도 없이 두 마을을 가르는 강의 골인 지점에 먼저 공을 가져가는 마을이 이기는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엉키고 부딪히고 다투다 보면 옷이 찢어지는 건 아주 흔한 일인데요.
마을 전체가 하나의 경기장으로 변신하다 보니, 상인들은 나무 판자를 덧대 가게 창문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이틀 동안 경기가 치러진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다행히 6시간 30분 만에 경기가 종료됐습니다.
주방장들이 쓰는 긴 조리모자를 쓴 채 후라이팬을 들고 뛰는 사람들.
그런데 그냥 들고 뛰는 게 아니라, 중간 중간 멈춰서서 후라이팬 속 팬케이크를 한번씩 뒤집어줍니다.
사순절의 첫날인 팬케이크 데이를 기념해 열린 팬케이크 경주 대회입니다.
참가자들은 경기 구간을 왕복해 달리면서 최소 2번은 팬케이크를 뒤집어줘야 하는데요.
팬케이크를 떨어트리면 당연히 탈락이겠죠?
팬케이크를 뒤집는 실력만큼이나 참가자들이 직접 준비한 독특한 의상도 대회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무려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로, 우승자에겐 트로피와 새 후라이팬이 상품으로 주어졌습니다.
자전거 한 대가 좁은 골목과 계단을 빠른 속도로 내려옵니다.
미로 같은 골목에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거침없이 달리는데요.
칠레 항구 도시 발파라이소에서 다운힐 레이스가 펼쳐졌습니다.
좁고 가파른 지형에 설치된 수많은 계단을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스릴 넘치는 대회인데요.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올해 2분 18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토마스 슬라비크 선수.
발파라이소 레이스에서 무려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챔피언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색 스포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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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