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됐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보다 신중한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 기자 ]

네 워싱턴입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금리 향방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통해 금리 동결을 결정했는데요.

기준금리는 4.25~4.5%로, 우리와의 금리 격차도 상단 기준 1.7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연준은 연말까지 0.25% 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며 지난해 12월 예측치를 유지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2.1%에서 1.7%로 낮췄고,

연말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기존보다 올려,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반영했습니다.

[ 앵커 ]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있다는 얘기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무관하지 않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성장률을 낮추고 물가를 높여 잡은 연준의 정책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물가 상승 압력을 가져올거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관측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정책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읽혀집니다.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의 말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최근 일부 분야, 특히 무역 정책에서의 변화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큽니다.”

시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해석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현 경제 상황이 금리 동결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소비자와 기업 모두 관세를 주요 요인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1년 정도를 지나 대부분의 장기 기대 지표가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여전히 일치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 될 다음 달부터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겠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다음 달 2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각 나라 별로 ‘상호관세’가 발효될 예정입니다.

각 국과 개별 협상을 통해 차등해서 관세율을 정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인데요.

그만큼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파월 의장은 경제지표의 변동 하나하나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변화의 신호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는데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놨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정책은 정해진 경로만을 따르지 않습니다. 경제가 변화함에 따라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을 조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러올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일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뉴욕증시는 ‘연내 2차례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된 것에 반색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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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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