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강화하면서, 유럽도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맞서 철강 수입량을 줄이는 한편, 유럽산 무기 구매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알루미늄에 예외 없는 25% 관세를 부과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그 여파로 수출처를 잃은 철강과 알루미늄 물량이 유럽으로 몰릴 거라는 우려 속에, 유럽연합, EU는 역내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 조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핵심 목표는 철강 수입량을 최대 15%까지 낮추는 겁니다.
EU는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에 대응해 국가별로 지정된 할당량, 쿼터까지만 무관세, 혹은 낮은 관세로 수입하는 ‘철강 세이프가드’ 제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쿼터를 넘어가는 물량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이 세이프가드 조처는 내년 6월 30일부로 종료될 예정이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세이프가드를 대체할 새로운 무역 보호조치를 마련해 3분기에 발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EU 전체 철강 수입국 가운데 3위를 차지하는데, 새 조치가 시행되면 특히 합판 등 주력 수출품의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2030년까지 재무장을 선언한 EU는 미국에 대한 방위 의존도를 낮추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EU 예산을 담보로 회원국들의 무기 공동조달을 위해 1천500억 유로, 약 238조원의 대출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카야 칼라스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현지시간 19일) > “지금은 유럽 안보의 중추적인 순간입니다. 행동에 나서야 할 중요한 순간이죠. 추가 자금의 필요성이 막대하며, 오늘 채택한 제안은 필수적입니다.”
EU는 한국과의 방산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계획이 유럽산 무기 구매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우리나라에는 당장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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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