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짐바브웨 수영 선수 출신 커스티 코번트리가 ‘세계 스포츠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IOC 위원장으로 여성이자 아프리카 대륙 출신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현지시간 20일) > “친애하는 친구와 동료 여러분, 제144차 IOC 총회에서 10대 IOC 위원장으로 커스티 코번트리가 선출됐습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유럽과 남성이 지배해 온 IOC의 유리천장을 130여년 만에 산산조각 내버렸습니다.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만으로 과반을 획득하며, 6명의 남성 후보를 단번에 제친 겁니다.

로이터 통신은 “올림픽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커스티 코번트리 / IOC 위원장 당선인 (현지시간 20일) > “이건 매우 강력한 신호입니다. IOC가 진정으로 글로벌하고 다양성에 개방적인 조직으로 진화했다는 신호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8년 동안 그 길을 계속 걸어갈 것입니다.”

‘골든 걸’ 코번트리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통틀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올림피언으로 여겨집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며 체육 행정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은퇴 후 짐바브웨의 체육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오는 6월, 8년의 임기를 시작합니다.

이 기간에 총 4번의 동·하계 올림픽을 관장하게 되는데, 우리나라가 도전장을 내민 203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결정도 코번트 당선인의 임기 중 이뤄집니다.

또 2028년 LA올림픽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스포츠 이슈들과 젠더 문제, 러시아의 올림픽 복귀 방안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 그리고 두 딸의 어머니인 코번트리 당선인.

이전 위원장과 여러모로 다른 배경을 가진 그가 수장에 오르며 보수적이던 IOC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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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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