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유력한 대선 라이벌인 이스탄불 시장이 갑작스럽게 체포된 이후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구금하는 등 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튀르키예 당국의 집회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대도시에서는 닷새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체포된 데 항의하는 겁니다.

<아닐 에크 / 시위 참가자> “우리는 이 나라의 불안과 공포, 압박에 너무 지쳤습니다. 자유와 평등이 우리가 유일하게 원하는 겁니다.”

‘정치 1번지’ 이스탄불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마모을루 시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20여년 장기 집권에 맞설 유력한 라이벌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대선 후보 자격인 학사 학위가 취소됐고, 곧바로 테러 연루와 부패 등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법원은 이날 구금을 연장했고, 내무부는 그의 시장 직무를 정지했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소속된 제1 야당, 공화인민당은 예정대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 선거를 실시해 그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푸순 에르벤 / 야당 지지자> “정말 화가 납니다. 이건 더 이상 공화인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튀르키예 민주주의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권리가 그렇게 쉽게 빼앗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강제 진압에 나섰습니다.

이스탄불에서만 하루 동안 320여명이 체포되는 등 시위는 날로 확산하며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당국이 언론과 정치인, 학생들의 소셜미디어 계정까지 단속하고 나서자 국제사회 여론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외교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 약속을 존중하는 건 튀르키예와 유럽연합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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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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