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명 관광지인 태국 북부 치앙마이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2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25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재 당국은 산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앙마이 2개 지역을 재난구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치앙마이 치앙다오 지역에서는 지난 12일 산불이 시작돼 17개 마을이 피해를 봤고, 옴코이 지역에서도 14일 산불이 발생해 5개 마을로 번졌습니다.

약 보름간의 진화 작업에도 산불은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부상자와 수천가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니랏 퐁싯타원 치앙마이 주지사는 재난구역 선포로 산불 억제와 구호 활동에 속도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산불로 치앙마이와 치앙라이를 비롯한 북부 대기질이 급속도로 악화했고, 방콕 등 중부를 포함한 태국 전역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지난 2월에는 방콕에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으면서 돈므앙 공항에 여객기가 정상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하거나 선회 비행을 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태국 주요 항공사 중 하나인 방콕에어웨이스가 다음 달 20일까지 37일간 방콕과 북서부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날 기준 태국 77개 주 중 57개 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스위스 공기 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 집계에 따르면 치앙마이시는 177㎍/㎥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공기 질이 나빴고, 방콕은 163㎍/㎥로 일곱번째였습니다.

태국 정부 안전 기준치는 37.5㎍/㎥입니다.

태국은 건기인 12~3월이 되면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급격히 악화합니다.

논밭 태우기, 매연 등과 함께 산불이 대기 오염 주범으로 꼽힙니다.

치앙마이 주민들은 대기오염 문제 대응에 실패했다며 지난 2023년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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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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