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대만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대만 인근 지역 대피 계획을 오늘(27일) 공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대피 대상은 대만에서 약 110㎞ 떨어진 요나구니지마를 비롯해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 등 오키나와현 서부 사키시마 제도 소재 5개 지자체 주민 11만 명과 관광객 1만 명입니다.
주민과 관광객 대부분은 민간 항공기에 탑승해 규슈의 후쿠오카 공항이나 가고시마 공항으로 대피하게 됩니다.
해상보안청과 민간 선박도 동원해 6일 내에 대피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는 평시 2배의 수송 능력을 확보한다”며 “민간 항공기는 50대 이상 필요해 전국 공항에서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관광객은 규슈에 도착하면 각자 귀가하고, 사키시마 제도 주민은 버스나 기차를 타고 1개월 정도 머물 수 있는 호텔과 여관 등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주민이 피난 생활을 하는 시설은 규슈 7개 현과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등 8개 광역지자체에 마련됩니다.
일본 정부가 사키시마 제도 주민을 피난시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처음입니다.
신문은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은 점점 엄중해지는 동아시아 안전보장 환경을 고려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피난 체제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며 “다음 달 이후에는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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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