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적인 소설가 살만 루슈디(77)가 ‘이슬람 모독’ 논란으로 인한 흉기 피습 3년 만에 처음으로 소설집을 발간합니다.

AP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계 영국 작가인 루슈디는 오는 11월 중편 소설 3편을 엮은 ‘일레븐스 아워'(The Eleventh Hour)를 발표한다고 영미권 출판사 랜덤하우스가 현지 시간 27일 밝혔습니다.

루슈디는 출판사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 책에 담긴 중편 3편은 모두 최근 12달 사이에 쓰였다”면서 “내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던 주제와 지점들을 탐구한다”고 소개했습니다.

관용어로 ‘eleventh hour’는 보통 마감이 임박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마지막 순간, 막판 등을 의미합니다.

새 소설에는 루슈디가가 살았던 인도, 영국, 미국을 배경으로 마법같은 재능을 타고난 음악 신동,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유령 등이 등장 인물로 나온다고 랜덤하우스는 전했습니다.

1947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루슈디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했으며,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1981년 펴낸 ‘한밤의 아이들’로 세계적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으면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다 1988년 발표한 ‘악마의 시’가 이슬람 모독 논란에 휩싸이면서 숱한 살해 위협에 시달리다가 2022년 8월 뉴욕주 문학 행사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습니다.

시아파 무슬림 출신인 가해자 하디 마타르(27)가 휘두른 흉기에 온몸이 찔린 루슈디는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오른쪽 눈을 실명했습니다.

루슈디는 피습 당시 트라우마와 회복 과정을 담은 회고록 ‘나이프'(Knife)를 지난해 4월 펴내긴 했으나 본업인 소설을 선보이는 것은 피습 이후 처음입니다.

루슈디는 피습 순간의 공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 나이프 출간 당시 “나는 이 책을 쓰고 싶지 않았다. 나는 사실 소설로 돌아가고 싶었고, 노력을 했지만 바보 같은 일이었다”면서 “나에게 무척 큰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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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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