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파리가 보행자 전용도로 500곳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살리기 위해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겠다는 건데, 주민들의 의견은 갈립니다.
허재연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파리시가 도시 곳곳에 차 없는 거리 500곳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추진하는 이번 정책은 500개 거리에서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나무를 심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파리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심 곳곳을 녹지화하고 차량이 금지되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이번 정책이 도시를 더 살기 좋게 만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파리 시내 거주자와 교외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클레어 제넷/보행자 전용도로 확대 찬성> “파리는 좀 시끄러운 도시잖아요. 보행자 전용도로가 생기면 훨씬 조용하고, 살기 쾌적한 아파트에서도 살 수 있겠죠.”
<필립 노지에르/ 보행자 전용도로 확대 반대> “파리는 박물관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건 여전히 사람들이 일하고, 노동자들이 돌아다니고, 파리 외곽의 주민들이 와서 일하는, 그리고 사업체가 있는 도시입니다.”
실제 보행자 전용길 확대를 묻는 주민투표에서는 과반 이상인 66%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유권자의 4%만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투표 결과가 전체 민의를 반영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투표 결과도 권고적 성격이어서 구속력이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주민투표는 이달고 시장이 수도를 친환경 도시로 전환한다는 명분으로 시도한 세 번째 투표였습니다.
파리시는 2023년 4월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 금지, 지난해 2월엔 스포츠유틸리티차, SUV의 주차비 인상을 위한 주민투표를 한 바 있습니다.
두 번 모두 투표율은 10%가 넘지 않았지만, 주민의 찬성 의견이 과반으로 나와 실제 정책으로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허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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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