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 강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틀째인 어제 저녁 기준으로 사망자만 1,600명을 넘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군부는 반군에 대한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군사정권은 현지시간 29일 오후 기준으로 사망자는 1,600여명, 부상자는 3,400여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발표된 사망자는 140여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10배 넘게 불어난 겁니다.
붕괴된 건물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는 데다, 여진이 이어지면서 사상자 수는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현재 내전이 진행 중인 미얀마는 당국이 통제하지 못하는 지역도 많고, 통신망도 파괴돼 피해 규모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오랜 내전으로 인프라와 사회 시스템 상당 부분이 무너진 상황에서 덮친 강진으로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 이상일 가능성을 67%로 추산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도 군부는 진원지에 가까운 사가잉부터 태국과의 국경 인근 지역까지 광범위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만달레이에서 약 100㎞ 떨어진 나웅초에서는 폭격으로 7명이 사망했습니다.
군부와 달리 반군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방어를 제외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또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는 유엔과 국제기구의 안전을 보장하고 구호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부가 이에 화답하지 않고 공습을 이어가면서 국제사회의 구호 활동도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군부는 과거에도 자연 재해가 발생했을 때 인도적 지원을 무기화해 필요한 곳에 지원이 이뤄지는 것을 차단했다고 유엔 당국자는 우려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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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