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군부 쿠데타와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어온 미얀마에 강진까지 덮치며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사상자는 급격히 늘고 있는데, 군부는 여전히 반군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피해 규모 파악은 물론 구호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우려가 큽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금요일 오후 미얀마 중부를 강타한 규모 7.7 강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급증했습니다.
군부가 발표한 사망자는 첫날 140여명에서 이튿날 1,600여명으로 하루 만에 10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붕괴된 건물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는 데다, 여진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군부 당국이 통제하지 못하는 지역도 많고 통신망도 파괴되면서 피해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 리우 총 / 미얀마 주재 유엔 직원 >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전기와 물, 네트워크가 모두 끊겼다는 겁니다. 취약 계층에 대한 식량 지원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오랜 내전으로 인프라와 사회 시스템 상당 부분이 무너진 상황에서 덮친 강진으로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 이상일 가능성을 67%로 추산했습니다.
반군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공격을 중단하고 유엔과 국제기구의 구호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군부는 이에 화답하지 않고 공습을 이어가면서 국제사회의 구호 활동도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군부는 과거에도 자연 재해가 발생했을 때 인도적 지원을 무기화해 필요한 곳에 지원이 이뤄지는 것을 차단했다고 유엔 당국자는 우려했습니다.
한편 지진 발생 지역에서 1천㎞ 이상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공사 중이던 33층 빌딩이 무너지면서 10명이 숨지고 79명이 실종됐습니다.
태국 정부는 유일하게 이 공사장에서만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사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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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