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미얀마에서 강한 여진이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중대 위기’를 선언하고 국제 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강진 발생 사흘째인 현지시간 30일,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 인근에서 규모 5.1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주 미얀마를 덮친 강진으로 사상자가 이미 수천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강한 여진이 또 강타한 겁니다.
내전 중인 미얀마의 군사 정부는 월요일 기준, 약 1천700명이 숨지고 3천40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망자가 이보다 많은 2천명 이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1만 명을 넘어 설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미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전기 공급이 끊긴 미얀마에 강한 여진이 잇따르면서 피해가 불어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 정권은 이런 참사 상황에서도 반군에 3차례 공습을 가하는 등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 WHO는 미얀마 지진을 최고 등급의 중대위기로 선포하고 약 117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 마이클 던 포드 / 유엔 세계식량계획 미얀마 책임자 > “이번 지진 이전에도 미얀마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천9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미얀마 국민이 정말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될 것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액이 미얀마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지진의 여파로 30층 높이의 정부 청사 건물이 무너진 태국 방콕에서는 사망자 수가 18명으로 늘었습니다.
구조당국이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등을 투입해 78명의 실종자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생체 신호가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도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는데, 동남아 지역으로 지진이 확산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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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