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군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훈련에 다시 나섰습니다.

지난달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발표한 통일위협 17개 항을 문제 삼았는데,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새벽 꼬리를 물며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

로켓을 세우고, 좌표를 입력한 뒤 발사 명령을 기다립니다.

대만 요충지에 대한 사격 임무를 맡은 중국 동부전구 사령부의 로켓군입니다.

<중국 동부전구사령부 로켓군> “우리 로켓군 장병은 항상 투지와 전투태세를 높이 유지할 것입니다.”

중국군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한 대만 포위훈련에 나섰습니다.

훈련은 경계순찰 연습과 통제권 탈취, 주요 요충지 타격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습니다.

동부전구는 ‘접근’이라는 제목의 훈련 포스터에 “‘대만 독립’은 사악한 행동으로,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중국 본토에서 가까운 대만의 진먼다오 해역에서 진행되는 훈련 실황 생중계 창을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장지/중국 국방대학교 교수>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해 해방군이 주권을 수호하고, 확고한 의지와 강력한 능력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심지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벌레 모양으로 형상화해 불에 굽는 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중국은 대만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통일 위협 17개 항을 문제 삼았습니다.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대륙을 해외 적대세력으로 규정했다”며 “대만 독립은 대만 민중을 전쟁의 위험에 몰아넣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대만 포위 훈련에 별도의 코드명을 부여하지 않아 상시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푸정난/중국 군사전문가> “‘대만 독립’이 어떤 명목으로든, 어떤 위장을 가지고든, 어떤 수단을 사용하든,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대만 국방부는 합동 정찰 수단을 운용하고 군용기·함정 및 해안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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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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