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현지 시각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강력한 보복 계획”이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협상할 수 있는 힘이 있고 반격할 수 있는 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에 열려 있으며 강점을 활용해 접근할 것”이라며 “유럽은 통상에서 기술 부문, 시장 규모에 이르기까지 (협상에 필요한) 아주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일로 예고된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발표 내용을 면밀히 평가해 대응을 조정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보복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필요시 보복할 수 있는 강력한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이미 발표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 관세, 곧 공개할 상호관세에 더해 EU산 반도체·제약·목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EU는 이날과 13일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 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협상 시간 확보를 이유로 이달 중순으로 모든 조처를 연기했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내용이 구체화하면 보복관세 규모와 추가 조치를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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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