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온천 지역들이 당일치기 입욕을 막고, 심야 운영을 제한하며 고강도 조치에 나섰습니다.
NHK와 CNN 등에 따르면 일본 사가현의 대표 온천인 우레시노 온천의 수심은 2020년 평균 50m에서 지난해 39.6m로 줄어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했습니다.
홋카이도의 유명 온천 지역인 니세코 온천도 2021년 이후 수심이 15m 줄어들어 물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관광지들은 입욕 제한 조치 강화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긴잔 온천은 성수기 동안 지역 숙박업소를 예약하지 않은 방문객들은 오후 8시 이후에는 온천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일본에서 이러한 온천수 부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엔저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 온천여행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고, 이에 따라 온천수 사용량이 급증한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3,680만 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1인용 온천탕이 늘어난 것도 물 부족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서양인 여행객은 공동 온천에서 함께 목욕하는 문화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개인 온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CNN은 “공동 온천은 입장료가 3달러 안팎에 불과하지만, 호텔 객실용의 1인용 온천탕에는 수백 달러를 내고도 이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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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