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긴급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함에 따라 WFP의 구호 활동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WFP는 현지 시각 7일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미국 정부에 지원 중단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글을 게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WFP는 “구호 활동 중단은 기아 상황에 처한 수백만 명에게 사형 선고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WFP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등 13개 국가의 수백만 명을 상대로 구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WFP의 예산 97억달러(약 14조2,600억 원) 가운데 미국이 부담한 액수는 44억달러(약 6조4,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지원 중단에 따라 WFP의 구호 활동도 대폭 축소되고 있습니다.

최근 WFP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들과 맺었던 2억3천만달러(약 3,376억 원) 상당의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이 중 한 구호단체는 150만 명의 시리아 주민에게 빵 등 식량을 제공해 왔습니다.

예멘과 레바논, 요르단의 식량 배급 프로그램도 중단됐습니다.

또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지의 난민에게 식량과 물, 의료 서비스, 쉼터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 규모는 5억6천만달러(약 8,225억 원)에 달했습니다.

미국의 지원 중단 대상에는 여성 교육을 금지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을 피해 외국에서 공부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WFP 지원 중단 결정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간부인 제레미 르윈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대외 원조를 대폭 삭감하더라도 난민의 생명과 연관된 긴급 지원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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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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