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제공]

관세 문제 대응을 위해 미국에 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집행을 피하려고 먼 길로 우회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헝가리 일정을 마친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에서 곧장 이스라엘 전용기 ‘시온의 날개’에 탑승해 남유럽 상공을 거쳐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가장 짧은 항로는 네덜란드, 영국, 아일랜드 등 상공과 아이슬란드 앞바다를 거치는 길입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ICC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전용기가 비행 도중 이들 중 한 곳에 비상착륙하게 될 만일의 경우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공 출입을 허가한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 방면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했고, 비행거리는 최단 항로보다 약 400㎞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5월 ICC의 카림 칸 검사장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당시 국방장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뇌부 인사들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ICC 법원은 같은 해 11월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ICC 설립 조약인 로마 규정에 따르면 124개 회원국은 원칙적으로 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ICC 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자국으로 초청했고, 지난 3일 네타냐후 총리가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직후 ICC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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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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