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총구가 중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맞불관세’를 선언한 중국을 위협한 것인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의 타깃을 중국으로 옮겼습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중국이 반발하며 ‘맞불관세’를 선언하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건데요.

다시 정리해보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중국에 34%라는 높은 세율을 매기겠다고 선언했고요.

그러자 중국이 발끈하며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동일한 34%의 ‘맞불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중국의 이같은 ‘맞불관세’에 대한 대응 차원인데요.

현지시간 8일, 그러니까 내일까지 중국이 34%의 대미 ‘맞불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다음 날인 9일부터 5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중국의) 관세가 내일 12시까지 철회되지 않으면, 이미 부과한 관세 위에 50%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9일은 트럼프발 상호관세가 본격 발효되는 날이기도 하죠.

중국은 앞서 펜타닐 원료 반입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이미 20%의 관세를 얻어맞았었죠.

이어 34%의 상호관세, 여기에 그치지 않고 50%의 관세까지 추가로 부과된다면 미국과 중국의 교역은 사실상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중국을 콕 집어서 강경 대응을 예고한 다른 이유도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표면적으로는 트럼프발 상호관세에 대해 중국의 대응이 특히 강경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관세 정책에 물론 다른 나라들도 ‘부글부글’ 끓고는 있지만 이른바 대놓고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거든요.

트럼프 입장에서는 미국과 전략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숨죽이고 있는 다른 나라들이 행여 중국처럼 맞불관세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속내로도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중국과 모든 대화는 취소될 것이라고 말해 양국 갈등이 단순히 통상 분야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미국 내부적으로 찾을 수 있는데요.

관세 정책을 비롯한 트럼프식 일방주의 노선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증시는 연일 폭락하고 가뜩이나 높은 물가에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이 또 온다고 하니 국민들의 시선이 좋을리가 없겠죠.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 세계와 관세전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당분간 중국에만 화력을 집중하는게 효과적일 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테고요.

앞으로 트럼프 관세 전쟁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하는 걸까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치킨게임’ 식 힘겨루기를 보니 자연스럽게 속담 한 귀절이 떠오릅니다.

나라 별로 다른 세율을 통보받기는 했지만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미국의 다른 교역 상대국들은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까’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을 지울 수 없을 텐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이 중국으로 집중되면서 우리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은 대화와 협상의 기회를 얻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과의 회담을 요구한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관세 문제로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하며 “일본 정부가 협상을 위해 최고위 팀을 미국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고요.

이 곳 시간으로 내일 워싱턴을 찾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포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며 미국과 협상을 벌일 계획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무역적자 해소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시작된다해도 의미있는 합의를 이루기까지는 상당한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6일)> “저는 중국, 유럽연합 그밖의 다른 나라들과의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대화를 원하지만 매년 우리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대화는 없을 것입니다.”

[앵커]

오늘 미국의 관세 부과가 일시 중단될거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가짜뉴스’로 판명됐다고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 몇몇 매체에서 트럼프의 상호관세가 90일간 일시 중단될 거라는 보도를 내놨는데요.

백악관은 즉각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금 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는 문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증시는 급락하고 있고 앞으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거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자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송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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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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